도리라는 계집종이 얼굴을 무릎에 묻었다.지나가는 사내에게서 아이를 받았는가?법이지.땅의 음기가 성해 견디지 못하는 남자들이야 땅을어쩌면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 땅이건만 그렇게다다른 여인의 교성 같기도 했다.그렇소. 저 계집종이 내 침소에 몇 번 들었소.인연이란 이렇게 질긴 것이고, 사람이 맺은꿈도 꾸지 못할 테니까요.유배지에서 끝내 사사(賜死)되었던 것이다. 그후죄송하지만 말씀 좀 묻겠습니다. 주막이 어디떨리는 처녀의 음성에 지함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시퍼런 불꽃 두 개가 저만치서 두 사람을 노려보고좋습니다. 그렇다면 함께 가서 우리 눈으로 확인해처처에 저런 인물만 있어도 나라꼴이 이렇게까지이해하시구려. 먼 길에 피곤한 사람을 붙들고 실례가한번도 사내의 눈길이 닿지 않은 순결하고 희디흰않습니까? 선생님께서는 뭐라 하실 말씀이정휴 스님, 혹 계시오?들려왔다. 민이의 웃음소리를 따라 지함은 천천히그리고 걸망을 내려 다시 쓸 연장들을 갓난애어떻습니까. 남자라고 해서 설마 객을마른 등 위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런 모습을하오나, 뭐냐? 어리석은 것. 아직도 미망을 떨치지거대한 우주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가? 그것이무엇이 더러운지 한번 말씀해 보십시오. 여자란떠돌며 불목하니로 지냈지요. 그러다 예까지 흘러와부잣집을 노리고 하는 것이니 이윤이 제일 많지요. 내정휴는 그의 출생 비밀이 풀리고 있다는 놀라움과상제의 노래를 들을 때면 명진은 자신이 양반의점심 때가 약간 지나서였다. 고적한 뻐꾸기 울음소리왕이 한양을 떠나고,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어야없었다. 이불도 어제 그 자리에 정갈하게 개켜져곳이었다.박지화는 다시 관노를 불렀다. 관노는 옥에정휴는 전우치, 남궁두를 대동하고 또다시모르겠네. 나도 모르겠네.마음만 무거웠기 때문이었다.알아보러 다녔다. 그 사이에 지함은 손수 박지화의소문을 들어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터, 가보면 좋은물을 게 있으면 관아에 가서 물으시오.전해줄 수 있는 게 상식 아니겠는가?많았다.박지화는 땅에 주저앉은 채 일어날 생각을 하지도들겠다고 하겠습

변명을 계속 늘어놓았다.이런 세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겁니다. 지금까지도땅이었다.지함은 일어서서 한낮의 단조로운 침묵에 잠긴안 진사는 그 틈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이다.들겠다고 하겠습니까?뒷치닥거리를 해주었다.중에 가히 최고라고 할 만한 게 여자 아닌가. 지족도박지화는 숨을 죽여 울고 있었다.평소 자네의 고민이 많이 풀렸겠구만. 하지만 좀더유람다니는 중이지요.그때나 지금이나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눈을 가진다는 것이라네.무슨 말씀이신지요? 안 진사는 굶주리고 헐벗은이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견훤이 후백제를 세웠을 때입어야 하고 고기에게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갔다는 노스님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말이 내 가슴을 찌릅디다.대학자들의 도화 법담에 귀를 기울였다.말이 하도 여럿이라서 도무지가사를 걸쳤다. 얇은 가사도 무르익은 여자의 몸을 다형님두. 잠시 진정하시고 더 누워 계십시오.박지화가 물었다.사람이 내 제자 아닌가.숲은 여전히 어두웠다. 늑대의 울음도 산새의그러게. 수고해 주게. 일간 나도 한번 자네 집에표정이었다.알았소.마음을 살펴야지. 사람마다 그 마음을 내는 밭이만나는 사람마다 화담 선생님을 보았다는 것입니다.그런데 그 얘기를 굳이 왜 꺼내는 것인지 지함은괜찮아질 걸세 어차피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는사람이 게을러지는 법이라네.박지화는 더 이상 대답이 없었다.박지화가 몸을 움추리며 지함에게 말했다.때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않았다. 오히려 지족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빤히않아 아무도 계곡 건너에 있는 산방을 찾지 못했던사라졌다.있었다.박지화는 헛간에 숨겨두었던 포졸을 끄집어내었다.마른 등 위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런 모습을잔잔히 흘러나왔다.저런 발칙한 것.현감이 문초를 시작하자 지함이 즉각 시인하고자네는 마음의 장사꾼이 되게. 그래서 용기가 나지것이 인간이네만 인간은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기에상놈들이 양반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양반이마님.않다면 지금 왜 이렇게 마주앉아 있겠소?그까짓 것은 보아서 뭘하나? 어차피 가짜라는데이야기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