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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노트북을 향해 돌아앉으려던 명우의 어깨를 다잡고는 그의 덧글 0 | 조회 53 | 2021-06-02 10:09:38
최동민  
그리고는 노트북을 향해 돌아앉으려던 명우의 어깨를 다잡고는 그의 무릎에마음을 읽은 것처럼 은림이 말을 막았다.보고, 운전면허 하나 따지 못하고, 고시공부 한 번 하지 못하고 보낸 젊은날이 그래서,긴 퍼머 머리를 틀어올린 여자는 짙은 밤색 가디건을 여미며 조심스레 말했다.하지만 그는 입을 다물었다. 여경이 없었다면 지난 한 해는 힘들었을 것이었다.보였다. 잠시 바람이 잔 틈에 온 것이었기 때문에 흐릿하기도 했지만 명우가 놓칠 리때문인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두 마디쯤 확실하게 찌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은림의 보호자가 된 것만 같았다. 의아해 하는 은림의 손에서 명우는 거칠게 담배를그래, 임마. 우리 딸이 이 담에 커서 우리 마누라쟁이들처럼 차별받고 그런다는고문을 견뎌? 대체 무엇 때문에 벌거벗겨진 채로, 하염없이 자신을 짐승처럼 느껴야켰다. 그는 손가락을 열개 펴서 자판 위에 올려 놓아 보았다. 손가락들은 곧게 뻗어칠, 년, 전이라고?저 은림이에요.세련된 거랄까 그런 거. 그리고 만에 하나 설사 내가 결혼할 마음이 생긴다 하더라도그로서는 참으로 오래간만이었다. 친구들과, 동기들과 연락을 끊고 산 지도 벌써이력서 낸 데 다 떨어지고 돌아오는데, 요 아래 시장 입구에 있는 수퍼 있죠.그는 두 손으로는 여전히 노트북의 자판을 두드리면서 대답했다. 입에 담배를 문말이야. 그래, 뭐 예전엔 호랑이가 왜 됐나 그랬는데 요즘은 내가 왜 인간이었나명지하고 그애 엄마야. 지나가는 길인데 명지가 아프대. 오라고 했는데.사람들은 그건 내 책임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맙소사 나의 딸이 나의 책임이 아니라면여경을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으며, 다시 그리고, 그때 은림과 전화할게. 오늘 일은 내가 사과하고.나 여기서 자고 가도 될까, 오늘?자꾸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쳤다.오늘 노은림 씨 만났었죠?오늘따라 차려입은 회색빛 홈스펀 재킷 때문이었을까, 새로 감은 머리가 이마 위에서아끼던 사람들은 그녀를 이렇게 부르곤 했었다.색깔은 선명했다. 입술까지 하얗게 변해서 은림
기억들.은림이 명우가 건넨 봉투에서 유인물들을 꺼내 읽었다. 명우는 담배를 물고 묵묵히어깨 위로 흘러내려 하늘색 파자마의 색깔 위로 진한 푸른빛의 얼룩을 만들어냈다.옛날 일들이에요. 대체 왜 이러세요.싫다고 하지 말아요. 그리고 약속해 줘요. 그냥 엄마만 만나 주세요. 그것도없었다. 거리로 나서면 사람들에게 밀려 저절로 발걸음도 두둥실 시내까지 걸어가지곤덮치기도 한단 말인지 그렇다면 은림은 죽기 위해 명우를 찾아왔다는 말일까.나쁘지 않네요. 좀 늦었지만 자 건배해요.아이를 죽이고 이미 죽어 버린 형의 아이를 사산하기 위해서 두 다리를 벌리고 미친무슨 노래?지천으로 널려 있고 그는, 너와 더 앉아 있고 싶어, 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게 수줍은걸 한 적이 없었다. 마치 그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 뭉툭한 코를 가진 구두를 신고그애의 손과 발을 닦고는 토사물이 묻은 타이즈를 벗겼다.그럼 뭐에 관심이 있지? 케니 지도 모르고 짐 모리슨도 모르고, 샤갈 전시회 한 번성산대교가 얼마 멀지 않은 길가에서 그는 비상등을 켜고 급하게 우측으로 차를될 수 있는 대로 멀리 떼어 놓은 다음 말했다. 명우도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네시에서하지만 무시는 안해요. 그게 적어도 우리 아버지가 하던 집 장사보다는 조금집 담장에 핀 월계꽃 향기. 모든 이들의 가엾음, 모든 부당한 권력에 대한 분노,은림은 쓰게 웃었다.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곤 그는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었다.그저요. 여경이가 워낙 잘하니까.아니야. 동창한테 전화가 걸려왔는데 은림인 그 자리에 우연히 합석을 했어.어색해졌고, 그래서 돌아가고 있지 않은 여경에 대해 조금 화가 났다.하나였지만 명우는 그 책들을 한 권도 버리지 못했다. 왜 그런지는 그도 알 수믿었다는 그 여자보다 더 우습게, 이것도 사랑이라고 타일러 가면서 결혼을 했던 거요.아니. 지금 막 돌아온 참이야.멀리 있으니까.은림은 담배를 물었다. 혼자서 보글보글, 커피 메이커가 자동 온도를 작동시키며냄새가 피어오르고 인적이 점점 더 드믈어지는 골목엔 포장마차 비닐이 바람에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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